지난 3일 오전 경주 유림초(교장 김재식) 운동장에서는 병설유치원 원아들의 시조창이 울려 퍼졌다.<사진>
매주 진행되는 유림초 버스킹 무대에 병설유치원 원아 4명이 참여해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은 평시조‘동창이 밝았느냐~’를 완창했다. 내리던 장맛비가 다행히 그쳐 버스킹 공연이 무사히 진행됐으며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동생들의 무대는 교실로 들어가려는 형들의 발걸음을 잡아 세우기에 충분했다. 유림초 병설유치원에서는 아동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성을 함양하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음악치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월부터 매주 2회(화, 금) 8회기 동안 시조창 수업을 진행했다. 시조창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낯설고 다소 어렵게 여겨지고 있는 국악 분야인데 유치원 원아들이 장구 장단에 맞춰 평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를 완창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목청껏 소리를 내는 모습은 깊은 숲에서 울리는 자연의 소리를 연상케 하였고 동생들의 공연을 지켜보던 형들은 큰 박수로 화답하며 격려했다. 오순옥 유치원 담임교사는 시조창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안정된 호흡법과 서로 배려하는 마음, 자신감 등을 키울 수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계획해 지도했다. 그리고 정경연 시조창 지도교사와 함께 진행한 시조창 수업 과정은 인사예절, 바른 자세, 발성연습, 시조 외우기, 초성 소리내기 등의 순서로 이어졌고, 성인도 짧은 시간에 소리를 내기 어려운 것을 아동들은 겨우 8회기에 ‘동창이 밝았느냐~’를 완창하는 모습에 지도하는 교사들도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김재식 교장은 올해 버스킹 중 손꼽히는 멋진 무대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원아들의 멋진 무대 뒤에 숨겨진 병설유치원 선생님과 시조창선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에도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