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경주이야기(1)] 신라건국이야기 ‘신화’   양산 아래 나정 우물가에 번갯불 같은 이상한 기운이 땅에 닿도록 비치고 있었다.“높은 곳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 아래 나정 우물가에 번갯불 같은 이상한 기운이 땅에 닿도록 비치고 있었다. 흰 말 한 마리가 땅에 꿇어앉아 절하는 형상을 하고 있었으므로 그곳을 찾아가 조사해 보았다. 거기에는 자줏빛 알 한 개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더니 길게 울고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알을 깨고서 사내아이를 얻으니…”그 아이, 혁거세가 자라 진한 땅 여섯 고을 촌장의 추대로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된다. ‘아침 해가 맨 먼저 비치는 성스러운 땅’이라는 뜻의‘서라벌’이다. 이처럼 아름답고 신비로운 환타지‘신화’속에서 우리는 옛사람의 생각과 역사적 사실을 읽어나간다.고조선이 무너지면서 철기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각지로 퍼져나가 수많은 독립된 작은 나라를 일으킬 무렵, 경상도 일대에 해당하는 진한에도 여섯 부족이 각기 고을을 이루고 서로 도우며 살았다. 이들이 여섯 부족을 이끌어나갈 사람을 대표로 뽑아 왕으로 세웠으니 그가 바로 혁거세이다. 이후 신라는 힘센 집단의 대표자 즉, 박, 석, 김 세 성씨가 번갈아 왕위에 오른다. “유리(박씨)와 탈해(석씨)가 떡을 베어 물어 ‘잇자국이 많은(지혜와 경험을 상징) 이’가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의 독특한 매력은 신화가 장소로 구체화되는 현장이 셀 수 없이 많다경주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의 독특한 매력은 신화가 장소로 구체화되는 현장이 셀 수 없이 많다는 데 있다. 신라 초기 건국의 주요 인물이 되는 박혁거세, 석탈해, 김알지에 관련해서만 살펴보자. ‘나정’과‘오릉’에 가면 박혁거세의 신화가 산 역사로 느껴지고, ‘토함산’이나 ‘반월성’에서는 석탈해 신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한 노파가 아진포에서 빨래를 하고 있을 때 문득 까치들이 지저귀며 수없이 몰려오니 너무도 이상하였다. 가까이 가보니 그 곳에는 큰 배가 한 척 이 있고, 배 안에는 궤짝이 하나 있었다. 그 궤짝을 열어보니 단정한 사내아이와 금은 보물이 가득했다’는 이야기 속의 그 아이, 석탈해가‘지팡이를 끌면서 두 종을 데리고 토함산 위에 올라가서 돌무덤을 만들고 7일 동안 머물렀다. 성 안에 살 만한 땅을 찾다가 초승달처럼 생긴 산봉우리가 있음을 보고 오래 살만한 곳이다 싶어 알아보니 그 곳은 호공의 집이었다. 곧 꾀를 내어 몰래 그 집 옆에 숫돌과 숯을 묻고 이튿날 아침 “이 집은 우리 조상의 집”이라고 주장하여 반월성에 터를 잡았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반월성 서북쪽 숲에서 닭이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와 재상이었던 호공이 숲에 와보니 나뭇가지에 금빛 궤가 걸려 있고, 그 아래 흰 닭이 홰를 치며 울고 있었다. 탈해왕이 친히 숲에 와서 금궤를 열어보니 그 속에서 잘 생긴 아기가 나왔다’는 경주 김씨 시조 김알지의 탄생 이야기 속에 나오는 ‘계림’은 지금도 신비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신화와 전설이 역사로 되살아나는 경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월성 신라의 왕궁과 관련해 <삼국사기>에 “박혁거세 21년에 궁을 만들어‘금성’이라 불렀으며, 새로 쌓은 월성 북쪽에 만월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 금성과 만월성의 위치는 정확히 확인되고 있지 않다.다만, ‘월성’또는‘반월성’만이 신라의 옛궁궐터로 전해내려오고 있을 뿐이다. 월성은 반달 모양으로 구릉을 깎아 흙과 돌을 섞어가며 궁의 주위를 감싸 안도록 쌓았다.신라가 멸망한 뒤로 궁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자연적으로 무너져내리고 없어진 것을 수리하거나 보존하지 않아 현재의 모습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성문터와 성벽 밑으로 물이 흐르도록 만든 인공 방어 시설‘해자’를 볼 수 있다. 성내에는 조선 영조14년(1738)에 만든 석빙고가 남아 있다.
최종편집: 2025-06-01 00: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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