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행복학교(교장 강석근)는 지난 19일 ‘증설 교실 개막식’ 및 ‘2025년 종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주영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장과 이강희 시의원, 경주행복학교 자문위원인 현택수 경일대 명예교수, 조기현 국제펜경주위원회장, 박성규 시인, 차은정 라선재 대표가 참석하여 행사를 빛냈다.경주행복학교의 교실 증설은 2025년 전반기부터 착수하여 34평의 공간을 확장 증설하여, 소형 교실 2개와 회의실 1개를 추가로 조성한 것이다. 2025년에 교육부 국가문해교육센터에서 공고한 ‘생활문해 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임대료 1천만 원을 확보한 것이 토대가 되고 임진출 전 국회의원. 한성근 원장을 위시해 여러 명의 기부가 더해져 실현됐다.
이날 행사는 경주행복학교 중학과정 47명의 학습자들과 교직원이 참여하고 기부자와 내빈들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됐다. 종업식에서는 경주행복학교 풍물반의 공연에 이어 유영희 교무부장의 학사보고와 우수 학생에 대한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전국문해백일장 수장자, 교내 봉사상, 개근상 수상자에게 시상했으며 수상자의 소감 발표도 있었다. 이어진 증설교실 개막식에서는 개막 테이프 자르기, 기부자 임진출 전 국회의원과 한성근 삼부치과 원장에 대한 감사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임진출 전 국회의원은 2018년부터 경주행복학교 고문직을 맡아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문해학습자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했을 뿐 아니라, 이번 증설 교실에서도 꼭 필요한 냉난방기 2대를 기증했다.
한성근 원장은 2022년부터 경주행복학교 고문직을 맡아, 첫 해의 3-4층 교실 임대료로 전액을 3-4층 교실 리모델링 비용으로 기부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3층 교실구획과 도배 비용 전액을 기부했다. 교실 증설 이전에 경주행복학교는 학력인정과정인 초등학교 1-3단계, 중학교 1-3단계 등의 18개 강좌에 연인원 237명이 출석하는 총3,240시간의 수업을 4층 3개의 소형 교실(연면적 53평)에서 진행해왔다. 학급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고 요일을 다변화하여 시차별로 규모 있게 수업시간을 배정해 왔지만 공간부족 상황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강석근 교장은 “그동안 기초교육에서조차 철저히 소외되었던 성인문해학습자들을 위해서는 교육환경을 확충 개선하는 것이 가장 다급한 숙제였다”며 “오늘 기부자들의 고귀한 뜻에 힘이 입어 3층의 교육공간이 증설됨으로써 그 절박함을 다소 해소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증설교실 개막식’과 종업식은 개교 이래 29년간 성인문해교육을 담당해온 경주행복학교의 역사 속에서도 가장 뜻깊은 행사라 자평했다. 이에 오랫동안 경주행복학교를 도와주신 두 분께 135명 재학생들이 함께 뜻을 모아 감사패를 드린다면서 우뢰와 같은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진출 고문은 개근한 학생들을 격려하면서 “경주행복학교의 행사에는 저 또한 지난 10여 년간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으며 학생 여러분의 면학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힘을 얻기 때문이아.”며 “초등과정에서 대학과정까지 꾸준히 진학하여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한성근 고문은 “노년이 되어서도 함께 배우고 우정은 나누는 학생 여러분의 모습을 공자께서 하신 권학(勸學)의 말씀이 진심으로 실감나게 느껴지고 절로 행복감이 솟아난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행복학교의 시설과 학생들의 건강복지 등에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를 지켜본 한 자문위원은 “사람이 스스로 알을 깨고 거듭나며, 또한 사람이 사람을 섬기는 일만큼 아름답고 거룩한 것은 없다”며 “동학사상의 발원지인 우리 경주에서 다시금 ‘사람이 곧 하늘’, 인내천(人乃天) 정신을 되살려 함께 도우고 서로 섬기며 행복을 가꾸어가는 감동적인 장면을 여기 경주행복학교에서 본다”고 말했다.
경주행복학교 재학생은 135명,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이다. 29년 동안 수료생은 2,700여 명으로 초등졸업(제6회) 76명, 중학졸업(제3회) 21명, 합계 97명으로 경상북도에서 가장 많은 학력인정자를 배출했다. 중학 졸업생 가운데 11명이 포항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며 이수자 가운데 4명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는 기쁨이 있다.경주행복학교 학습자들은 경주 전역에 두루 거주하는 관계로 통학 차편이 불편한 분들이 많다. 따라서 첫차를 타고 나오기 때문에 7시 30분이면 등교하여 차가운 복도에서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여분 교실이 없어 기존의 수업이 진행 중이면 바깥 복도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또 다음 수업을 기다리기 위해 여러 학습자들이 서성거리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나 교실 안의 학생들도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135명이 한 개의 화장실을 사용했기 때문에 민망할 때가 많았다. 이에 경주행복학교는 공간 증설을 위하여 수년 동안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한글과 기초교육을 담당하는 문해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법령이 미비해 공공기관으로부터 공간 확보 예산을 증액받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따라서 오랫동안 좁은 교육공간 문제를 해소할 수가 없었다. 올해는 3층 공간을 임시로 확보했지만, 내년 3층 교실의 임대료는 확보하지 못했고, 증설 교실에 필요한 책걸상과 필수 교구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걱정은 내년의 몫이고 지금은 3층 34평 공간 증설만으로도 경주행복학교는 행복하다. 경주행복학교 문의는 (054) 773-3495(주소: 경주시 금성로 292, 4층, 중앙시장 건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