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에서 ‘동궁과 월지’로 잘 알려진 동궁(東宮)의 위치가 기존 서쪽이 아닌 동쪽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공개회를 열고 10년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추적해온 ‘월성(月城)’과 ‘동궁과 월지(月池)’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와 새롭게 추가된 의례 흔적 등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부분은 단연 처음 확인된 ‘동궁’의 실체다. 신라의 왕성인 월성 동쪽에 위치한 왕의 연못 월지, 이전까지 안압지(雁鴨池)로 알려졌던 이곳은 인근에서 발굴된 토기 등에 적힌 글자로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태자궁인 동궁도 이곳에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에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동궁으로 추정했던 건물터(월지 서쪽)가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대지 위에 있다는 점, 흔적으로 남은 건물 자체의 위계가 높은 점 등으로 미뤄, 태자궁으로 단정하기엔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를 통해 월지 동쪽에서 기존의 동궁 추정터보다 한 단계 낮은 위계의 건물이 발견됐다. 이 발굴터에서는 복도식 건물에 둘러싸인 건물지와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마당시설, 내부에 별도로 조성된 원지(園池·정원 안 연못)가 함께 확인됐고, 서쪽의 건물터와는 별도의 배수체계를 갖춰 독립된 생활을 하던 공간으로 밝혀졌다. 새로 발견된 ‘동궁지’는 복도로 둘러싸인 대형 건물지와 넓은 마당, 원지(園池·정원 안에 있는 못)로 이뤄져 있다. 건물지 규모는 정면 25m, 측면 21.9m로 기존 동궁지로 여겨졌던 것보다 작다. 두 건물이 위계적 차이를 두고 설계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대 역시 2.3m가량 낮다. 원지는 월지와 별도로 배수 구조를 갖춰 독립적으로 조성된 시설임을 보여 준다. 동궁을 둘러싼 복도는 조사 구역 북쪽으로 이어져 태자와 궁인들이 살던 생활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건물지 40동과 배수로 19개, 우물 3개 등이 확인됐다.당초 동궁으로 추정했던 곳은 역사서에 적힌 대로 왕의 연회 공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새롭게 발견된 공간이 진정한 태자궁인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기존에 동궁으로 추정했던 곳(월지 서편)은 월성의 동쪽에 위치하여 동궁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대지 위에 위치하고, 건물 자체의 위계도 높은 점 등으로 동궁으로 확정 짓기는 어려웠다”면서 “그런데 최근 조사로 월지 동편에서 서편보다 한 단계 낮은 위계의 건물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이 월지 동편 건물지를 동궁으로 보고, 당초 동궁으로 추정했었던 월지 서편 건물지는 왕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 두 공간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종편집: 2025-04-30 23: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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