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택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노부부를 구한 손수호 씨.     화재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노부부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주인공은 경주 성건동에서 건축업을 하는 손수호(사진. 70) 씨.손 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께 경주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중 검은 연기와 타오르는 화염을 목격하고 그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외부 창고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을 타고 2층짜리 주택을 집어삼킬 듯 안팎으로 확산하고 있었다.주변을 살피던 손 씨는 80대 집주인이 화염에 휩싸인 집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것을 막는 순간, “할머니가 집안에 있다”는 이웃들의 웅성거림이 그의 귓가를 스쳤다.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입과 코를 가리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당시 현관문마저 불길에 번져 주택 반대편 창문을 부수고 나서야 겨우 집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천장까지 번진 불길 속에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손 씨는 자신의 등에다 들쳐 업고 나서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다행히 소방대원들이 제 시간에 도착한 덕분에 불은 1시간 30여 분만에 꺼졌다. 연기를 마신 노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손 씨도 팔과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어떻게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느냐?”라는 경주시 관계자의 물음에 그는 “화재 당시에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답했다.경주시는 손 씨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를 잊지 않고 시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의사상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한 손수호 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5-05-01 01:54:16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경주시대주소 : 경주시 탈해로 47번길 11(2층)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북, 아00707 등록(발행)일자 : 2022년 12월 19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성주 청탁방지담당관 : 이성주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성주e-mail : gjtimes62@naver.comTel : 054-746-3002 팩스 : 010-2535-3002
Copyright 경주시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