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가해진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1월 25일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진 배현진 국회의원에게 가한 피습사건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무엇보다 이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정쟁 꺼리로 확대 재생산하는 일부 정치인과 이들을 추종하는 극성 지지자들의 행태는 가히 개탄스럽다. 여야 모두 이번 테러를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며 철저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하지만 정치인들의 이 같은 주장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정치판을 수렁 속에 빠뜨린 정치인들의 자성이 전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두 정치인의 피습사건은 소위 국민의 대표라는 자평하는 자격 없는 정치인들이 판치는 정치판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심해지는 정치적 대립과 갈등의 정치판 양상이 전이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과도한 폭력성으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 국정 운영, 야당의 끊임없는 비판과 의혹 제기의 정치 공세는 국민을 극과 극으로 갈라놓았다. 특히 정치인들이 언어폭력은 대한민국 정치를 수준 이하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병들게 했다.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 내는 것도 이제 일상화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두 정치인에 가한 피습사건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정치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정치가 발전하려면 선을 넘지 말아야 하며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 견제와 비판을 통해 경쟁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놓고 지지를 받는 정치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대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이 보여 준 행태를 보면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권리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여기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공허한 말만 하지 말고 먼저 국민을 위해 바뀌겠다는 약속을 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제22대 총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는 혐오의 정치, 남을 탓하는 정치, 막말 정치, 특권정치에 빠진 정치인에게 국민의 매서운 선택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