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동리, 목월 선생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 경주. 지금 경주에는 많은 수필가, 시인, 소설가들이 활동하면서 문학 도시로의 맥을 이어 오고 있다. 2008년부터 경주에서 동리목월문학상을 시상하면서 경주의 문학적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동리목월문학상이 경주를 국내 문학계의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었다면 2012년 경주에서 열린 제78차 국제펜세계대회는 경주를 세계적인 문학 교류의 도시에 올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문필가들의 단체인 ‘국제PEN’은 1923년 영국에서 창립돼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국제PEN대회를 열고 있다. 1970년 제37회와 1988년 제52회 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2012년 제78차 대회가 경주에서 열렸다. 경주시민들과 지역 문학인들은 대단한 성과이자 자부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시 최양식 경주시장은 2012년 국제펜세계대회 경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 6월 30일 대릉원 북문 맞은 편에 ‘문정헌’을 설립했다. ‘문정헌’은 문인들을 상징하는 ‘문(文)’. 도서관 마당에 있는 신라시대 우물을 상징하는 ‘정(井)’, 집 ‘헌(軒)’, 의역하면 ‘글이 샘솟는 집’이라는 뜻이다.2013년 경주시는 국제적인 문학 교류 도시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국제펜한국본부와 파트너십을 다지면서 ‘문정헌’을 ‘국제펜 세계대회 기념도서관’으로 헌정했다. 그리고 국제펜 한국본부는 ‘경주지역위원회’를 설치해 지속성을 유지해왔다. 또 2015년 ‘제1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8회 연속, 경주에서 개최해 문학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문정헌’의 의미 있는 설치와 달리 경주시가 올해부터 폐관 절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유는 ‘문정헌’이 문화재 지구에 속한 철거 대상 건물이어서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경주시 문화예술과에서 관리해오던 것을 오는 6월 30일 자로 경주시 왕경조성과로 이관하기로 했다. 만일 왕경조성과로 이관되면 문정헌은 단순히 불법건축물로 취급돼 철거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지금 ‘국제펜대회 기념도서관’인 ‘문정헌’이 폐쇄는 물론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경주시에 ‘국제펜대회 기념도서관’인 ‘문정헌’의 가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하면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국제펜세계대회의 산물인 ‘문정헌을 문화관광도시 경주에 문학 도시의 가치를 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현재 문정헌은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과 대릉원, 금관총, 신라고분정보센터, 시내권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경주시의 역사문화관광 공간과 도심권을 연결하려는 정책에도 맞기 때문에 반드시 존치해야 할 자산이다.셋째, 부득이하게 건물을 철거하더라도 국제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리는 역사적인 상징물로서의 문정헌의 가치는 그대로 존속해 경주를 찾는 전 세계 문학인들에게 문학 도시의 이미지를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문정헌은 운영 기간은 짧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문학적 의미를 찾고 부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경주지역에는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많은 문학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제 지역 문학인들도 ‘문정헌’을 지키는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최종편집: 2025-04-30 16: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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