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부권의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서면 ‘도리 은행나무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서면 ‘도리 은행나무숲’은 그동안 소유자와 주민과의 갈등이 불거졌으나 경주시의 소극적 태도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5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베어지고 있다. 전국적 명소인 서면 도리 은행나무숲 약 2만4000여㎡에는 8개 군락지의 은행나무 1만 그루가 있으며 매년 가을이면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1970년~73년까지 4년에 걸쳐 조성된 은행나무숲은 50년이 넘는 숲으로, 유난히 매끈한 수형과 촘촘하게 심어진 은행나무 때문에 방문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은행나무숲을 가꿔온 소유주는 여러 차례 이곳 마을주민들이 요구한 피해보상금과 벌목 등 민원 독촉에 쫓겨 2022년 3월에 1600여㎡에 이르는 50년 수령 군락지 중 한 곳의 은행나무와 이외 다른 구역의 일부 은행나무 등 1000여 그루를 벌목한 적이 있다. 주민들은 은행나무 숲 그늘로 인한 작물 피해와 조망권 제한 사례를 호소하며 숲 인근 농지에 대한 피해보상과 은행나무 처분, 벌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주시는 피해를 제기한 주민의 농지를 매입해 주차장으로 확대, 관리해 피해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약속 등을 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은행나무숲 소유자는 아무런 소득도, 수익 사업도 없이 개인 비용으로만 십 수년간 숲을 가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소유자는 주민들의 비협조와 경주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전체 민원을 혼자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경주시는 도리 은행나무 숲이 인기를 끌자 5억원을 들여 도리1리 일대를 명소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5월 ‘은행나무 숲길 노란 상상마을’을 준공했다. 마을 경관 개선, 휴식공간 정비·조성 등으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방문객들에게 더욱 쾌적한 경관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은행잎 등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하고 다리 난간도 은행잎을 모티브로 한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꾸몄다. 하지만 이제 사업시행의 핵심인 도리 은행나무숲이 사라지게 되면 경주시의 그동안 노력도 허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도리 은행나무숲은 기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것이 아니라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이 가꾸어 관광명소가 되었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는 많은 역사문화유산이 있지만 개인이 오랜기간 동안 투자하고 정성으로 가꾼 명소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도리 은행나무숲과 같은 자연명소는 없애기는 쉬워도 명소로 만들려면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린다. 경주시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과 인근 주민들의 열린 마음이 필요한 때이다.
최종편집: 2025-05-01 06: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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