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전국에서 최초로 개관해 70년 동안 공공도서관으로 시민과 함께해 온 경주시립도서관을 기념하는 축하 한마당이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경주시립도서관은 개관 7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시립도서관 앞마당에서 기념식과 함께 책인(冊人)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한국도서관사연구회 한남대 문헌정보학과 김보일 교수, 김윤근 전 경주문화원장, 새마을문고 박경수 중앙회장, 유관단체,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70~90년대 경주시립도서관에서 독서동아리 활동을 했던 셔블독서회(지도교사 김윤근) 회원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기념식은 개관 7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도서관에 대한 아름다운 옛 추억을 나누고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통해 독서 의욕 고취를 위해 마련됐다.이날 식전 문화공연에서는 한국연극협회 경주시지부장, 경주시립극단 상임 배우로 활동 중인 박보결 배우 겸 가수가 창작뮤지컬 ‘무녀도 동리’ 중 ‘모화’의 테마곡으로 무녀 모화로 살아가면서 삶의 애환을 담은 곡 ‘다음 생에는’과 창작뮤지컬 ‘최치원’ 중 진성여왕 태마곡 ‘날아갈 수 없는 새’를 열창해 갈채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먼저 70주년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시립도서관 발전을 위한 유공자 故 업대섭, 김윤근, 어린이도서연구회 경주지회, 새마을문고 경주시지부 등 4명에 대한 감사패와 표창이 진행됐다. 또 경주시립도서관이 주최한 전국 독후감 공모 부문별 수상자에 대한 상패 수여식도 진행됐다. 주낙영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술의 발전과 지식의 확장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도서관 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시에서도 향후 건립 예정인 복합문화도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플랫폼으로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시립도서관이 시민의 풍성한 지식의 공간, 지혜의 요람으로써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읍립도서관 설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던 초기 촉탁 관장인 간송 엄대섭 선생의 기념비 제막식, 새로운 시작과 도약의 비전 퍼포먼스, 제17회 올해의 도서선포식이 펼쳐졌다. 올해 도서로 선정된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현장의 큰 호응을 받았다.
부대행사로 독서의 달을 맞아 인근 황성공원 일대에서 책인(冊人)축제도 선보였다.시립도서관 본관과 분관, 꿈마루작은도서관의 체험부스 등을 비롯해 지역 동네책방 홍보부스, 새마을문고 경주시지부의 무료도서 교환시장, 실감형 콘텐츠 AR 체험 부스 등으로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책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이달 9일부터 시립도서관 1층 로비에서는 그간 도서관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進:나아가다’ 전시전이 진행된다. 1층 로비에는 고 엄대섭 선생의 기록 발자취와 김윤근 전 경주문화원장(셔블독서회 지도교사)이 기증한 5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활동했던 셔블독서회 기록, 시립도서관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최자숙 경주시립도서관장은 “경주시립도서관은 연간 20만 명이 찾는 공간으로, 시민 모두가 언제나 편안하게 찾아와 쾌적한 공간에서 지식과 지혜를 탐구하고 문화를 누리는 곳”이라면서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한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 앞으로도 시민의 일상에 꼭 필요한 도서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