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배우는 시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환경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실천하는 시민 환경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경주에서 진행됐다.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총재 김헌규)는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총 16시간에 걸쳐 ‘2026 사회환경실천지도사 2기 양성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환경을 배우는 사람에서 환경을 움직이는 사람으로’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단순히 환경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시민 스스로 환경문제를 탐구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환경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실천형 환경리더의 역량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사회환경실천지도사는 환경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탄소중립, 자원순환, 제로웨이스트 등 지속가능한 생활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환경교육과 환경실천을 이끌어가는 시민 환경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민간자격 과정이다.
이번 2기 교육과정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자원순환, 환경교육의 이해, 환경교육 프로그램 기획, 마이크로티칭 등 환경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에 머물지 않고 강의와 퍼실리테이션을 병행한 참여형 수업을 통해 교육생들이 직접 질문하고 토론하며 환경문제를 탐구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교육생들은 환경문제를 자신의 생활과 지역사회의 문제로 연결해 생각하고, 다양한 환경사례를 직접 탐구하면서 문제의 원인과 이해관계를 살펴보는 한편, 환경문제를 다른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한 방법도 함께 익혔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환경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소통과 협력의 능력, 환경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량까지 함께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강의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고 탐구하는 과정이어서 환경문제를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또 “환경문제를 단순히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 교육이었다”며 교육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특히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영화감독 정초신의 명사특강 ‘왜 영화감독은 친환경을 의심하는가?’였다. 정초신 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필름의 시대에서 AI시대까지 문명의 발전이 만들어낸 환경의 역설을 짚어내며, 영화인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친환경’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바라보는 강의를 펼쳤다.
정 감독은 인간이 편리함과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소비를 만들어내는 문명의 역설과 친환경의 이면을 이야기하며 교육생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환경에 대한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환경문제를 단순히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관점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문명, 기술, 문화, 삶의 방식의 관계 속에서 바라보는 환경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어내 교육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특강은 교육과정 가운데서도 수강생들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인기 강의로, 교육생들은 영화와 문명의 변화 속에서 환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접하면서 환경에 대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초신 감독의 강의는 환경을 단순한 과학적·정책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인간은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 ‘문명의 발전은 정말 친환경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환경인문학의 중요성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김헌규 총재는 이번 양성과정의 의미와 향후 환경교육 확대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번 교육을 통해 환경문제를 단순히 지식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질문하고 탐구하며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며 “특히 환경인문학과 퍼실리테이션을 접목한 교육이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의미 있는 환경교육이 교육생들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도민과 경주시민들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확대에 나서겠다”며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문제는 어느 한 사람이나 특정 기관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도민과 경주시민 모두가 환경의 주체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환경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은 사회환경실천지도사 자격을 바탕으로 방과 후 환경교육 강사, 시민 환경교육가, 지역 환경캠페인 리더,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탄소중립·자원순환 실천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는 앞으로도 사회환경실천지도사 양성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교육과 실천활동을 통해 시민이 환경교육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헌규 총재는 “환경을 배우는 사람에서 환경을 움직이는 사람으로라는 이번 과정의 슬로건처럼, 한 사람의 인식 변화와 작은 실천이 주변으로 확산될 때 지역의 환경문화도 달라질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환경을 배우고, 실천하고, 서로의 실천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환경교육의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